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5월 31일자로 퇴사를 하고 6월 10일부터 새로운 회사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병특 이직)
새로운 회사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규 게임 서버 개발을 담당하게 됐고 스칼라를 이용해서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하게 됐습니다.

이직을 하는데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요인은 진로에 대한 저의 고민으로부터 비롯됐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저의 주된 관심사는 라이브러리/프레임워크 개발, 시스템 프로그래밍, C++, 코어 모듈 개발 같은 것들이였고, 이러한 것들을 공부하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저도 현실적인 측면들을 고려하게 되었고 저의 관심사도 변해가는걸 느꼈습니다.
    일단 첫째로 제가 좋아하던 것들은 현실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C++개발자로 예를 들자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이 매우 규모있는 회사 혹은 소수의 외국 회사들 외에는 "C++을 제대로" 하는 회사는 거의 없어보입니다. 그렇다보니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매우 적다고 느꼈고 일자리의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자바, 파이썬등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자리들을 보면 양질의 일자리/회사가 매우 많고 대우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은 더더욱 이러한 편차가 심하다고 느껴집니다.)
    둘째로 좀 더 세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개발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는 것도 물론 아주 큰 의미가 있지만 세상에 실질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어플리케이션 (응용개발) 입니다. 개발과정에서 기술적인 성취감외에도 내가 작성하는 코드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졌습니다.

위에 적은 것들을 비롯한 다양한 생각들을 하고있습니다. 개발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저에게는 뚜렷한 도메인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경험과 생각이 더 깊어질수록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오히려 더더욱 모호해졌습니다. 위에 적은 것들과 같은 새로운 생각들이 머리에 추가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생각과 관심사들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머리속에서 복잡하게 뒤섞여 있습니다.

판단을 내리기에는 저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지난 일이년동안 머리속에 새롭게 떠오른 생각들과 가능성들을 실제로 실행에 옮겨봐야 제대로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최근 일이년동안 새롭게 관심을 갖게된 기술들 (함수형 프로그래밍, 대용량 트래픽/데이터 처리, 데브옵스, 서버 인프라 등) 과 새롭게 생긴 가치관들을 직접 경험하고 제 자신을 파악해볼 수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고민을 미뤄두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와 경험에 힘쓸 예정입니다. 그러고나면 많은 것들이 명확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이팅.

댓글

  1. 아.. 이직하셨군요 ^^
    저에게도 기회를 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ㅎㅎ
    잘 적응하시기를 바랍니다. ^^

    eBrain 박영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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