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직장인의 삶이구나

회사에 온지도 8개월이 넘었고, 병특을 시작한지도 반년이 넘었다.
회사 입사 지원 서류를 쓴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진짜 빨리 흐르는게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하면, 좀 만 지나면 점심시간이 되고, 또 눈 깜박하면 퇴근 시간이 된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저녁먹고 그러면 또 자야할 시간이 된다.
일주일에 이런 생활을 5일 반복한다.

회사 일 자체는 즐겁게 하고 있다. 기존 레거시 코드베이스에서 요구사항을 추출/개선해서 새롭게 코드를 재작성하고 있다.
아예 리포지토리부터 새롭게 파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정립해나가다보니 많은 것들을 도입하고 개선할 수 있다.
설계, 자동화된 테스트, 문서화, CI, 정적분석툴, 예외처리 등 다양한 부분들을 고민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나름 소프트웨어 장인 정신을 가지고 개발을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학생때부터 나는 리펙토링, 코드깍기를 좋아했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병특으로 들어온 회사에서도 내 흥미/적성에 맞게 일을 하게 되서 신기하고 감사하다.
무튼, 회사에 오고나서 실력은 많이 늘은 것 같고, 앞으로도 실력이 많이 늘꺼 같아서 좋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기존 레거시 코드베이스(프로젝트) 의 품질과 프로세스에 대해 실망감이 많았다.
테스트코드의 부재... 구조화되지 않은 요구사항... 당장은 돌아가지만 '찜찜한' 코드들... 스파게티처럼 꼬여있는 의존성...
이것들이 입사 후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이 결국 이러한 소프트웨어 품질과 개발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다.
주인을 잃은 지 오래된 코드들에서 요구사항을 추출하는게 종종 지치고 의욕이 꺽기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재밌게 하고있다...ㅎㅎ (조급함을 버려야만 한다...ㅜㅜ)

아무튼,, 이렇게 회사원의 삶을 살고 있다.. 슬슬 회사에 다니는 게 뻔하고 질린다..
이런 회사 생활을 나보고 평생 계속 해야한다고 하면... 흠... 회의감이 들꺼 같다.....
다행인것은 나는 지금 병특이고, 3년이 끝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뭔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큰 도움이 된다..

아무튼,,, 일단은 회사 일 열심히 하고,, 영어 공부 열심히 하고,, 바른생활하고,, 좋은 습관 만들고 실천하고,,
지금의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데 집중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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